제목 : 주일성수 어떻게 할 것인가? (출 20:8~11·마 12:1~8)

주일성수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주신 ‘제4계명-안식일 계명’에 근거해 지키는 기독교 전통으로, 제4계명(출 20:9~11)은 세 명령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엿새 동안 주어진 모든 일을 성실히 행하라, 둘째는 일곱째 날에는 일을 멈추라, 셋째는 하나님처럼 안식하라‘ 이다.

이 명령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첫째 명령은 주 5일제가 일반화된 요즘 ’엿새‘는 ’닷새’로 수정되어야 할 것 같은데, 이 기간에 해야 할 일에 관한 것을 이야기하신다. 히브리어 원문에는 <모든 일>이 <너의 모든 일>로 되어 있다. 신자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제4계명을 완전히 지키려면 먼저 자신에게 맡겨진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

두 번째는 노동시간을 제한하는 명령이다. 노동시간을 제한하지 않고 일만하고 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그 영과 마음과 몸이 피폐해지며, 신앙생활에 소홀해진다.

셋째는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하라는 명령이다. 안식은 히브리어로 <누아흐>라 하며 원뜻은 <조용히 앉아 쉬다>로써, 하나님께서는 일주일 중 하루 정도는 세상에 주어진 일을 멈추고 안식하기를 원하신다. 이것은 신자뿐 아니라 모든 피조물이 누리는 <쉼의 안식>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신자에게 허락하신 안식은 이것이 다가 아닌 사다리 형태의 안식으로, 사다리의 가장 하단은 육체를 쉬게 하는 <육적안식>, 중간은 마음을 회복하게 하는 <심적안식>, 꼭대기는 사랑과 교제를 나누는 영광의 <영적안식>이 있다.

야곱이 형 에서를 피해 하란으로 피신할 때 지쳐 돌베개를 베고 잠이 들었을 때, 꿈에서 천사들이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리는 모습을 목격하는데 꼭대기에는 말씀을 하시는 하나님이 계셨다. 이 꿈에서 사다리 꼭대기에 계신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므로 수호신으로만 믿던 하나님이 자기를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분임을 깨닫게 된다. 그는 벧엘에서 안식의 처음과 끝을 모두 경험한 것이다.

이와 다르게 유대인들은 바리새인들의 잘못된 지도에 따라 안식일을 지켜 안식을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두려움 가운데, 속히 지나가길 고대하게 되었다. 예수님은 이들을 꾸짖으시며 경건을 연기하는 자들이라 칭하셨다. 경건은 인간의 부정한 본성을 회개하며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도모하는 것인데, 바리새인의 경건은 하나님이 아닌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 이들은 예수님을 안식일을 통제하는 <37안식일금지규례>를 근거로 범법자로 고발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인자가 안식일의 주인이라” 말씀하신다.

창세기 2:3절은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정하시고 세상을 6일간 창조하시고 7일째 안식하셨음을 보여준다. <37안식일금지규례>로 안식일을 신음으로 지키는 백성들에게 마태복음 11:27 절을 통해 <육적쉼>과 <심적쉼>과 <영적쉼>을 모두 포함하는 <전인적 쉼>을 통한 안식을 이야기하신다.

예수님은 구약 세 구절을 인용하셔 <전인적 쉼>에 이르는 길을 세 가지 제시하시는데, 첫째 ‘떡을 통한 안식’(마12:3~4), 둘째 ‘성전을 통한 안식’(마12:5), 마지막 ‘자비를 통한 안식’(마12:7)을 통해 거룩한 떡을 통해 하나님과 관계를 돌아보며 회복하시고, 예수님을 성전 삼아 긍휼을 맛보게 하시고, 인애하심을 통해 하나님과의 첫사랑을 회복하게 하신다.

이 세 가지 길을 통해 주님이 주시는 참된 안식을 누리며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세상의 유혹과 시험을 믿음으로 인내하며 굴복시키는 승자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